2006년 08월 23일
바다이야기. 그리고 신문의 독자들.
왜 노무현의 지지자가 '빠'에 가까울 정도로 충성도가 높냐면...
그것이 이치에 맞기 때문이다.
[이하 전체 본문 서프펌]
97년에 개봉됐던 "내일은 죽지 않는다. (Tomorrow Never Dies)"는 열여덟 번째 007영화다. 원제는 "내일은 거짓말하지 않는다(Tomorrow Never Lies)"였지만 타자수가 '라이즈'를 '다이즈'로 잘못 쳤는데, 그게 더 그럴듯하게 보인다는 바람에 제목이 바뀌고 말았다. 믿거나 말거나.
이 영화의 악한 엘리엇 카버는 미디어 제왕이다.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까지 받은 카버는 최초로 세계 전역 보급 신문을 성공시켰다. 그 신문 이름이 바로 <내일(The Tomorrow)>이다. 영화 원제 "<내일>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카버 신문의 선전 문구였다.
세계 신문에 성공한 카버는 이번엔 인공위성망을 구축해 세계 방송을 출범시키려고 한다. 방송 개시 직전 카버는 세계 이목을 집중시킬 사건을 조작한다. 미국에서 훔친 GPS 해독기를 이용해 영국과 중국의 군사적 유혈 충돌사태를 연출시킨 것이다. 영중 전쟁 특종 보도를 통해 자기 방송을 띄우려던 의도다.
언론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카버 신문이나 방송이 거짓말하지 않는 방식이 독특하다. 없는 일을 거짓 보도하지는 않는다. 그 대신 보도하고 싶은 사건을 몰래 일으킨 다음에 제일 먼저 보도한다. 전쟁이든 살인이든 직접 해치우고 나서 그걸로 버젓하게 '특종'을 잡는 것이다.
이게 그냥 액션과 함께 두 시간 즐기면 그만인 영화 이야기에 불과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불행히도 한국에서는 그게 현실이다. <조선일보>등의 수구언론들은 거짓말하지 않으려고 무던히들 노력(?)은 한다. 다만 거짓말하지 않는 방식이 엘리엇 카버의 그것과 아주 닮았다.
수구언론도 사건을 보도하는 게 아니라 일으킨다. 다만 그들의 무기가 엘리엇 카버와 좀 다르다. 카버는 스텔스 잠수함이나 인공위성과 살인청부업자를 동원해 사건을 일으키지만 한국의 수구언론은 주로 거두절미와 침소봉대라는 무기를 사용한다.
수구언론이 주축이 된 최근의 두 사건만 보아도 그 점을 명백히 알 수 있다. 전시 작통권 환수 문제로 정부에 공격의 포문을 연 것은 수구언론이었다. 그들은 작통권 환수 노력이 노태우 때부터 시작됐다는 것도 무시했고 미국 정부와의 협력 아래 추진 중이라는 사실도 생략했다. 그러고는 그저 '노무현은 반미'로 몰고 가 버렸다. 거두절미다.
하지만 전체 그림이 드러나면서 스스로 꼬리를 내리고 만다. 심지어 박정희까지 환수하려고 노력했었다는 게 드러나면서 할말이 없어진데다가 미국 대사가 나서서 문제없음을 역설해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냥 물러서기가 머쓱했을 것이다. 그래서 꺼낸 이야기가 '돈이 많이 든다.'는 황당한 주장이다.
국민 일인당 얼마의 돈을 부담해야 한다며 숫자까지 제시하고 나섰다. 그런 숫자의 근거를 따지고 보면 이건 영락없는 침소봉대다. 전작권을 환수하고 미군이 전부 철수하고 군정보체계를 독자적으로 몽땅 구축하자면 그런 돈이 든다는 것이다. 미군은 철수하지도 않고 정보 시스템은 공유된다는 미국의 거듭된 보장이 있어도 계산을 그따위로 하고 있는 것이다.
돈도 너무 많이 들고 왜곡이 너무 심하니까 대한민국 언론을 깡그리 없애고 미국 신문과 방송을 빌어다 보자고 하면 수구 언론의 반응이 어떨까? 대한민국 국회의 수준이 너무 낮으니까 폐쇄하고 입법과 예결산 업무를 미국 의회에 의뢰하자고 하면 한나라당의 반응이 어떨까? 그렇게 해서 거액의 돈이 절약된다는 걸 입증해 보여주면 그들이 수긍할까?
바다 이야기는 침소봉대의 전형적인 예다. 처음엔 노무현 대통령 측근과 인척 관련설이었다. 명계남씨가 관련된 것은 바다 이야기 제작사 에이원비즈의 사장이 명씨라는 대구 경북지역의 유언비어 때문이었다. 노지원 씨가 거론된 것은 바다 이야기 판매사 지코프라임에 후일 합병된 우진시스텍사에 기술이사로 근무한 적이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런 정도의 사실과 유언비어로부터 바다이야기가 노무현 정권의 정치 자금원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 정도면 침소봉대를 넘어서 소설 수준이다.
명계남씨가 유언비어 유포자들을 사법처리 의뢰하고 감사원과 검찰이 조사에 착수하고 노지원 씨가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나서니 이내 초점이 바뀐다. 바다 이야기를 둘러싼 사행성 오락 행위 자체의 해독으로 넘어간다. 노무현 정부는 사행성 오락을 조장하는 '영혼을 팔아먹는 도덕 불감증' 환자로 둔갑했다. 심지어 민노당은 노무현을 박정희만도 못한 사람으로 깎아 내렸다. 언론들은 좋아라 받아쓴다.
그러나 음반 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게 2002년으로 현정권 이전의 일이라는 점, 그리고 그 법률 통과 때 한나라당 의원들이 업주들의 입장을 적극 옹호한 점을 지적한 언론은 전혀 없다. 당시 정당별 표결 결과를 조사해 보도한 언론도 전혀 없다.
더구나 노무현 정부가 지난 4월 성인오락실의 영업시간을 밤 12시로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을 공포하고, 7월에는 사행성 게임장의 난립을 막기 위해 경품용 상품권 제도를 폐지키로 여당과 합의하는 등 사행성 게임의 폐단을 막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걸 지적하는 언론도 거의 없다.
또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물을 제공하는 게임장의 허가는 광역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이며, 시장과 도지사의 허가도 3년 단위로 내 주도록 제도가 바뀐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러나 지금 거의 모든 지방자치단체장이 한나라당 소속인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바다이야기 파문의 책임은 노무현 정부에게 돌려진다.
한나라당과 수구언론이 언제부터 그렇게 도박 폐해와 사행심을 걱정해 왔던 것일까?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바다 이야기가 문제라는 걸 지난 해 말부터 알고 있었다고 제 입으로 말했다. 그러니 수구언론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 어째서 그때 터뜨리지 않았을까? 그러면 적어도 지난 8개월 동안 가산을 탕진하고 가족이 해체되고 심지어 자살까지 해야 했던 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생활을 보호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걸 고스란히 방치하다가 이제 와서 난리법석이란 말인가.
"<내일>은 거짓말하지 않는다."의 엘리엇 카버는 자기가 홍콩의 한 신문사에서 일할 당시 편집장으로부터 배운 중요한 교훈이 있었다고 했다. 그건 "독자들은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떤 일을 했느냐'도 알고 싶어 하지만, 그보다 더 알고 싶은 것은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느냐'"라는 것이다. 엘리엇 카버는 영화 속의 악한이었을망정 적어도 독자들의 심정을 헤아렸다.
그러나 한국의 수구언론은 독자들의 심정을 헤아려 정보를 제공하는 게 아니다. 자극하고 분기시키고 터무니없는 오해와 편견을 전염시킨다. 침소봉대와 거두절미의 전말이 드러나도 사과는커녕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한국 수구언론이 추구하는 "왜"는 딱 하나 뿐이다. "노무현은 무능하고 사악하다"는 것이다. 수구언론은 지금 그걸 증명하겠다며 좌충우돌 중이다.
한국의 독자들은 참 불행하다. 사안마다 전말을 캐내고 전체 그림을 그린 후에 "왜"를 묻는 모든 언론 행위가 독자의 일이 되고 말았다. 심지어 사실 확인까지 독자들이 직접 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조차도 침소봉대에 거두절미이기 때문이다. 돈 내고 신문 보면서 그걸 다시 바로 잡으려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것이다. 그럴 시간이나 열심이 없으면 수구언론이 퍼뜨린 오해와 편견의 포로가 될 수밖에 없다.
선동과 선전은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결국 전말은 드러나게 된다. 단기적으로 그건 내년 대선 시기일 것이다. 그때까지 수구언론은 독자들을 오해와 편견의 포로로 잡아두려고 안간힘을 쓸 것이다. 그들은 지금까지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고 자찬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게임은 이제 시작이다. 아무리 힘들고 지쳤어도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 수구언론이 양산한 오해와 편견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이었는지를 철저히 따져 줘야 한다. 그런 오해와 편견을 싸질러댄 수구언론이 오락 영화의 악한만도 못한 존재들임을 차근차근 악랄하게 밝혀 줘야 한다. 그게 바로 중단 없는 개혁을 염원하는 자들의 임무다.
ⓒ 평미레
2006/8/22
그것이 이치에 맞기 때문이다.
[이하 전체 본문 서프펌]
97년에 개봉됐던 "내일은 죽지 않는다. (Tomorrow Never Dies)"는 열여덟 번째 007영화다. 원제는 "내일은 거짓말하지 않는다(Tomorrow Never Lies)"였지만 타자수가 '라이즈'를 '다이즈'로 잘못 쳤는데, 그게 더 그럴듯하게 보인다는 바람에 제목이 바뀌고 말았다. 믿거나 말거나.
이 영화의 악한 엘리엇 카버는 미디어 제왕이다.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까지 받은 카버는 최초로 세계 전역 보급 신문을 성공시켰다. 그 신문 이름이 바로 <내일(The Tomorrow)>이다. 영화 원제 "<내일>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카버 신문의 선전 문구였다.
세계 신문에 성공한 카버는 이번엔 인공위성망을 구축해 세계 방송을 출범시키려고 한다. 방송 개시 직전 카버는 세계 이목을 집중시킬 사건을 조작한다. 미국에서 훔친 GPS 해독기를 이용해 영국과 중국의 군사적 유혈 충돌사태를 연출시킨 것이다. 영중 전쟁 특종 보도를 통해 자기 방송을 띄우려던 의도다.
언론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카버 신문이나 방송이 거짓말하지 않는 방식이 독특하다. 없는 일을 거짓 보도하지는 않는다. 그 대신 보도하고 싶은 사건을 몰래 일으킨 다음에 제일 먼저 보도한다. 전쟁이든 살인이든 직접 해치우고 나서 그걸로 버젓하게 '특종'을 잡는 것이다.
이게 그냥 액션과 함께 두 시간 즐기면 그만인 영화 이야기에 불과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불행히도 한국에서는 그게 현실이다. <조선일보>등의 수구언론들은 거짓말하지 않으려고 무던히들 노력(?)은 한다. 다만 거짓말하지 않는 방식이 엘리엇 카버의 그것과 아주 닮았다.
수구언론도 사건을 보도하는 게 아니라 일으킨다. 다만 그들의 무기가 엘리엇 카버와 좀 다르다. 카버는 스텔스 잠수함이나 인공위성과 살인청부업자를 동원해 사건을 일으키지만 한국의 수구언론은 주로 거두절미와 침소봉대라는 무기를 사용한다.
수구언론이 주축이 된 최근의 두 사건만 보아도 그 점을 명백히 알 수 있다. 전시 작통권 환수 문제로 정부에 공격의 포문을 연 것은 수구언론이었다. 그들은 작통권 환수 노력이 노태우 때부터 시작됐다는 것도 무시했고 미국 정부와의 협력 아래 추진 중이라는 사실도 생략했다. 그러고는 그저 '노무현은 반미'로 몰고 가 버렸다. 거두절미다.
하지만 전체 그림이 드러나면서 스스로 꼬리를 내리고 만다. 심지어 박정희까지 환수하려고 노력했었다는 게 드러나면서 할말이 없어진데다가 미국 대사가 나서서 문제없음을 역설해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냥 물러서기가 머쓱했을 것이다. 그래서 꺼낸 이야기가 '돈이 많이 든다.'는 황당한 주장이다.
국민 일인당 얼마의 돈을 부담해야 한다며 숫자까지 제시하고 나섰다. 그런 숫자의 근거를 따지고 보면 이건 영락없는 침소봉대다. 전작권을 환수하고 미군이 전부 철수하고 군정보체계를 독자적으로 몽땅 구축하자면 그런 돈이 든다는 것이다. 미군은 철수하지도 않고 정보 시스템은 공유된다는 미국의 거듭된 보장이 있어도 계산을 그따위로 하고 있는 것이다.
돈도 너무 많이 들고 왜곡이 너무 심하니까 대한민국 언론을 깡그리 없애고 미국 신문과 방송을 빌어다 보자고 하면 수구 언론의 반응이 어떨까? 대한민국 국회의 수준이 너무 낮으니까 폐쇄하고 입법과 예결산 업무를 미국 의회에 의뢰하자고 하면 한나라당의 반응이 어떨까? 그렇게 해서 거액의 돈이 절약된다는 걸 입증해 보여주면 그들이 수긍할까?
바다 이야기는 침소봉대의 전형적인 예다. 처음엔 노무현 대통령 측근과 인척 관련설이었다. 명계남씨가 관련된 것은 바다 이야기 제작사 에이원비즈의 사장이 명씨라는 대구 경북지역의 유언비어 때문이었다. 노지원 씨가 거론된 것은 바다 이야기 판매사 지코프라임에 후일 합병된 우진시스텍사에 기술이사로 근무한 적이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런 정도의 사실과 유언비어로부터 바다이야기가 노무현 정권의 정치 자금원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 정도면 침소봉대를 넘어서 소설 수준이다.
명계남씨가 유언비어 유포자들을 사법처리 의뢰하고 감사원과 검찰이 조사에 착수하고 노지원 씨가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나서니 이내 초점이 바뀐다. 바다 이야기를 둘러싼 사행성 오락 행위 자체의 해독으로 넘어간다. 노무현 정부는 사행성 오락을 조장하는 '영혼을 팔아먹는 도덕 불감증' 환자로 둔갑했다. 심지어 민노당은 노무현을 박정희만도 못한 사람으로 깎아 내렸다. 언론들은 좋아라 받아쓴다.
그러나 음반 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게 2002년으로 현정권 이전의 일이라는 점, 그리고 그 법률 통과 때 한나라당 의원들이 업주들의 입장을 적극 옹호한 점을 지적한 언론은 전혀 없다. 당시 정당별 표결 결과를 조사해 보도한 언론도 전혀 없다.
더구나 노무현 정부가 지난 4월 성인오락실의 영업시간을 밤 12시로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을 공포하고, 7월에는 사행성 게임장의 난립을 막기 위해 경품용 상품권 제도를 폐지키로 여당과 합의하는 등 사행성 게임의 폐단을 막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걸 지적하는 언론도 거의 없다.
또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물을 제공하는 게임장의 허가는 광역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이며, 시장과 도지사의 허가도 3년 단위로 내 주도록 제도가 바뀐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러나 지금 거의 모든 지방자치단체장이 한나라당 소속인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바다이야기 파문의 책임은 노무현 정부에게 돌려진다.
한나라당과 수구언론이 언제부터 그렇게 도박 폐해와 사행심을 걱정해 왔던 것일까?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바다 이야기가 문제라는 걸 지난 해 말부터 알고 있었다고 제 입으로 말했다. 그러니 수구언론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 어째서 그때 터뜨리지 않았을까? 그러면 적어도 지난 8개월 동안 가산을 탕진하고 가족이 해체되고 심지어 자살까지 해야 했던 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생활을 보호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걸 고스란히 방치하다가 이제 와서 난리법석이란 말인가.
"<내일>은 거짓말하지 않는다."의 엘리엇 카버는 자기가 홍콩의 한 신문사에서 일할 당시 편집장으로부터 배운 중요한 교훈이 있었다고 했다. 그건 "독자들은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떤 일을 했느냐'도 알고 싶어 하지만, 그보다 더 알고 싶은 것은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느냐'"라는 것이다. 엘리엇 카버는 영화 속의 악한이었을망정 적어도 독자들의 심정을 헤아렸다.
그러나 한국의 수구언론은 독자들의 심정을 헤아려 정보를 제공하는 게 아니다. 자극하고 분기시키고 터무니없는 오해와 편견을 전염시킨다. 침소봉대와 거두절미의 전말이 드러나도 사과는커녕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한국 수구언론이 추구하는 "왜"는 딱 하나 뿐이다. "노무현은 무능하고 사악하다"는 것이다. 수구언론은 지금 그걸 증명하겠다며 좌충우돌 중이다.
한국의 독자들은 참 불행하다. 사안마다 전말을 캐내고 전체 그림을 그린 후에 "왜"를 묻는 모든 언론 행위가 독자의 일이 되고 말았다. 심지어 사실 확인까지 독자들이 직접 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조차도 침소봉대에 거두절미이기 때문이다. 돈 내고 신문 보면서 그걸 다시 바로 잡으려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것이다. 그럴 시간이나 열심이 없으면 수구언론이 퍼뜨린 오해와 편견의 포로가 될 수밖에 없다.
선동과 선전은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결국 전말은 드러나게 된다. 단기적으로 그건 내년 대선 시기일 것이다. 그때까지 수구언론은 독자들을 오해와 편견의 포로로 잡아두려고 안간힘을 쓸 것이다. 그들은 지금까지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고 자찬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게임은 이제 시작이다. 아무리 힘들고 지쳤어도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 수구언론이 양산한 오해와 편견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이었는지를 철저히 따져 줘야 한다. 그런 오해와 편견을 싸질러댄 수구언론이 오락 영화의 악한만도 못한 존재들임을 차근차근 악랄하게 밝혀 줘야 한다. 그게 바로 중단 없는 개혁을 염원하는 자들의 임무다.
ⓒ 평미레
2006/8/22
